아침에 일어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집을 나섭니다.
어디로 갈까? 질문을 던져 봅니다.
차가 너무 지저분해서 세차를 하러 갑니다.
그리고, 커피 한잔을 사서 강변북로를 달립니다.
문득 달리다 보니 헤이리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걸어서 헤이리를 다 돌아봤습니다.
그때 그 사람과 찾은 카페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벤치의 위치가 약간 바뀌었습니다.
딸기샾에는 딸기 깜짝 세일이라는 포스터가 예쁘게 붙어 있습니다.
스티커를 찍어줬던 카우보이 매장은 공사를 완료하고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가보지 않았던 뒤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아름다운 북카페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왜 못 봤을까요.
날씨가 덥습니다.
전화기를 쳐다보지 않기 위해 전원을 끕니다.
기억이 자꾸 떠올라 차에 올라서 판문점으로 향합니다.
차의 속도를 최대한 늦춰서 천천히 가면서 창밖을 내다 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이 길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태풍이 북상중이라고 합니다.
무심히 열어본 노트북에서 사진이 지워졌습니다.
웃음이 나옵니다.
그 사람의 사진만 없습니다.
그냥 사진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별이 이미 바로 앞에 다가 와 있었음을 바보처럼 이제서야 알게 됩니다.
창밖을 바라봅니다.
비가 옵니다.
바람이 몹시 붑니다.
마음 가득 슬픔이 퍼져옵니다.
이젠 그 사람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제 눈에는 창문이 몹시 흐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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