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홍콩 방문에서 가보지 못한 '란콰이퐁'을 가게 되었다.
한국의 홍대를 닮은 듯한 느낌을 가졌다고 해서 어떤 느낌일까 평소 궁금했다.
'MTR Central Station D2 Gate' 입구를 등지고 오른쪽으로 나와서 다시 왼쪽으로 쭈욱 올라가면 건너편 스타벅스를 지나서 조금만 올라가면 란콰이퐁이 시작되는 것을 눈과 귀로 느낄수 있다.
먼저 그 유명하다는 '라 돌체 비타'를 찾아갔지만 느낌은 '글쎄' 왠지 그 앞에 있는 '럭스'가 강하게 느껴져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9시가 조금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당초 예상보다는 사람이 적었다...
평소 너무나 좋아하지만 비싼 가격에 망설여지던 '기네스 생맥주' 를 주저하지 않고 한잔, 두잔, 세잔을 마시다 보니 어느덧 주위뿐만 아니라 길가까지 사람들이 가득했다.
반갑게도 옆자리에 한국에서 '케세이 에어텔'로 여행오신 여자분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유로음악의 반복되는 몽롱한 음률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약간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럭스에서 나와 대로에 나왔을때 '으아아아' 정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처음에는 '무슨 사고가 났나' 할 정도로 사람들이 길가에 많이 몰려나와 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길가 자체가 파티 장소였고, 주점이였다.
모두가 함께 춤을 추고, 한 곳에서는 a-ha 의 Take on Me 에 맞춰서 테이블위에서까지 신나게 모두가 춤을 추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들의 노랫소리에 맞춰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주저없이 따라불러봤다...
이곳에서는 춤을 굳이 잘 추어야 할 필요가 없다. 고상한 척도 필요없다.
모두의 얼굴에는 내가 좋아하는 미소만이 가득하다. 일주일의 고단함은 바로 이런 자유스러움을 느끼기 위해 살아온 것처럼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술병을 모으러 나오신 듯한 할아버지의 미소조차 동화된 듯한 느낌이랄까...
또한, 인간이 천성적으로 자연-신과 교감하기 위해 만드어낸 '춤'이 이곳에서는 인종의 벽을 넘어 서로가 함께 할수있는 또다른 언어로 승화된 듯한 느낌마저 가지게 했다.
'란콰이퐁'이 가진 자유롭고 흥겨운 감성이 나를 가득 채워준 11월 17일 토요일 홍콩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다.
추신 : 여행객들은 길거리 파티장이 아닌 바에서 칵테일 한잔 마시고,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것인지, 홍콩인을 포함하더라도 동양인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만약 고상한 느낌을 즐길려면 사실 'SOHO' 거리가 더 맞을 듯 하며, 흥겨운 무엇을 온 몸으로 느끼고 즐기고 싶다면 바로 이곳을 찾도록 하자!
한가지 더욱 중요한 것은 금요일, 토요일 밤 10시가 지나서 가야만 이렇게 즐길 수가 있으니, '롼콰이퐁'을 가는 일정을 잡고자 한다면 가급적 주말에 잡는 것이 좋을듯 하다.
왠지 'FreeTEMPO'의 노래처럼 보고 듣고만 있어도 흥겨워지니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