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슈퍼에서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이젠 제법 익숙해진 길거리를 간단한 지도하나 들고 나서는 기분은 정말 상쾌했다.
화창한 늦여름 날씨를 보여주는 홍콩의 하루의 시작은 스타페리를 타고 완짜이로 넘어가는 것으로 시작했다.
완짜이에 도착해서 전망 엘레베이터가 아름답다고 하는 호프웰센터까지 걸어가는 길에 타이윤 시장도 지나갔다.
홍콩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장은 역시 활기가 가득 넘쳐났고, 가격도 시티 슈퍼보다 훨씬 저렴했다.
호프웰센터는 책에서 읽고 온 것처럼 3층까지 엘레베이터를 이용해야 했고, 거기서 다시 17층까지 올라가서 전망 엘레베이터로 바꿔타는 방식이었다.
빠르게 올라가는 전망 엘레베이터에서 약간의 현기증을 느끼기는 했지만 주간의 홍콩을 멀리 애려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전망대가 없기에 올라갔다가 바로 내려와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트램을 처음으로 타기로했다. 매번 탈려고 했지만 기회가 없었기에 이번에는 꼭 타리라 마음을 먹었던 것이다.
운좋게도 앞자리에 앉아서 앞을 쳐다보았다.
고층건물사이로 햇살이 살짝살짝 비쳐 따뜻하고,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와 졸음이 찾아왔다.
눈을 감았다가 떳다가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종점까지 와버렸다.
홍콩에 근무하는 어떤 분이 머리가 아플때면 가끔씩 트램을 타고 끝에서 끝까지 타고 다닌다는 것을 이해할 것 같았다.
다시 트램을 타고 센트럴로 들어와서 완탕으로 배를 채우고, 소호 거리를 찾았다.
사실은 소호의 유명한 소호 스파이스에 갈려고 했지만 찾지 못해서 웡치케이에서 먹은것이다.
그렇다고 이곳이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니 완탕이 먹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서 먹어 보도록 하자!
그 앞에는 저번 여행에서 올린 '융키 레스토랑 - 플라잉 구스'이 있어서 찾기가 쉬울 것이다.
완탕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스타 페리를 타고 침사츄이항으로 향했다.
홍콩은 이상하게 그 시간이면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알았다.
해가 지기전 그 맘때면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은 약간 쌀쌀해서 왠지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곳에 그 누군가와 행복한 웃음을 지을수 있었다면 이라는 상상을 한번쯤 해보는 것도 바로 이시간이 될것이다.
스타의 거리를 비교적 느긋하게 걸어서 소고 백화점에서 약간의 쇼핑을 하고, 어제 먹은 뒷골목의 간이 일식집에 들렀더니 주일이라 쉰다고 하면서 문을 닫아놓았다.
잠시 일행을 위해 '한성모텔'에 들렀다. 혹시나 방이 있을까 해서 들렀는데 마침 방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곳의 사장님과 사모님은 듣던대로 정말 친절하셨다. 피곤함도 잊고 재미나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30분 가량이 지나갔다. 배트남 쌀국수를 사주신다는 사모님의 고마운 제의를 사양하고 뿟듯한 마음을 가득안고 거리로 나왔더니 이미 거리에는 어둠이 내려 앉아있었다.
하버시티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고, '심포니 오브 라이트' 를 보러 갔다.
언제봐도 멋진 빛의 축제다. 특히 건물 소개를 할때면 자기들이 무슨 콘서트의 주인공인것처럼 건물의 불빛들을 반짝이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15분가량의 쇼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시간 배가 고파왔다.
운동화를 사야 겠다는 핑계로 몽콕 야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시간은 9시가 가까워왔을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