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닐라오에 석양이 내리면...
아닐라오에 석양이 더욱 깊이 내리면...
리조트에는 불이 하나둘씩 켜진다

필리핀은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져서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많다.
다들 알고 있는 보라카이나 세부, 엘니도등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한국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섬들이다.
하지만, 필리핀에는 유명 관광상품이 아닌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곳도 많다.
소박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아닐라오'도 그런 곳중에 하나이다.
내게는 개인적으로 깊은 우정의 기억들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해서 더욱 소중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특징은 바다를 꼭 즐길줄 아는사람만 찾아야 한다는 것이며, 아주 소박한 느낌으로 편안함을 전해준다는 것이다.
이곳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차로 2시간 30분정도를 이동해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통상 필리핀행 비행기가 저녁에 이륙해서 새벽에 이곳에 도착하는 관계로 새벽에 보는 '아닐라오'는 휴양지에 온듯한 감흥을 전혀 전해주지 못한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시골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아뭏든 피로에 지친 몸을 추스려 일어나면 새벽의 시골풍경은 없어지고, 어느덧 새벽의 여명을 걷어내는 바다가 내 시야에 가득 담겨져온다.
이곳은 백사장으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해변과 달리 몽돌과 같은 큰 돌멩이들로 이루어져있어서 썬텐을 하다가는 등에 혹이 돋아날것이다.
하지만 백사장이 아닌 관계로 바다의 시야도는 연중 일정수준 이상을 보장한다.
새벽에 이곳까지 오느라 힘들었던 마음은 일명 성당포인트라 불리는 곳에서 체험다이빙이나 스노쿨링만 한다고 해도 충분히 사라질것이다.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투명한 물속으로 다양한 어류와 산호초가 손에 잡힐듯이 춤을 추고, 그 옆 모래사장 한복판에 십자가가 비스듬히 자리하고 있는것만으로도 묘한 편안함을 전해줄것이다.
바로 옆으로는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듯한 섬도 있는데, 이섬은 개인 소유라고 하지만 잠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괜찮다.
물론 이곳에서 보트를 대여해 사방비치로 넘어가서 여유롭게 썬텐을 하면서 마사지를 받을수도 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석양이 질무렵 숙소로 돌아와 한적한 바에서 '산 미구엘'을 마시면서 바라보는 석양은 지금 사진속에 모습처럼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답다.
난 개인적으로 열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늘을 온통 물들이는 다양한 빛의 석양을 너무나 좋아한다.
석양이 지는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연인들은 키스를 하고, 혼자인 사람들은 가만히 사색에 잠긴다.
그러면 하늘과 바다가 만들어낸 '색의 향연'에 취한 흥겨운 가믈란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어둠이 찾아온다.  
어느것하나 넘치지 않고 번화한 불빛하나 없는 편안한 고향같은 안식처가 바로 '아닐라오'다.

필리핀이 건기일때 '아닐라오'에서 우리 삶의 쉼표를 잠시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01 2, 2008 23:52 01 2, 2008 23:52
Posted by 마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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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8年 01月 05日 00時 55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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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마가린 
    2008年 01月 05日 11時 40分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지나온 세월동안 절 변함없이 좋은 동생으로 인정해주시는 형이 있어서가 아닐까 해요. ^^
    음악은 대용량 메일로 첨부해서 보내드렸어요...
  3. 본트형
    2008年 01月 05日 14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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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다녀오마. 내일 3시 비행기다.
    네가 본 곳을 나도 보겠지?^^
    혹시 량차오웨이를 길거리에서 만나는 행운이 있을 지도...ㅋ
    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와 아닐라오의 밤바다, 너무 잘 어울린다.
    그 때 그 사람들은 지금 모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건강에 유의!

    -본트형-
  4. 마가린 
    2008年 01月 07日 08時 21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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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그 분들 모두 바쁘게 살고 있어서 만나기 힘든가봐요.
    하지만 형과 제가 기억하는 추억속에서는 항상 변함없이 행복한 모습으로 기억되니 그리워 할 수도 있는거겠죠...
    사람도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유통기한이 지난것처럼 변질될 수도 있지만, 추억만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것같아요...
    홍콩에 가셔서 스타페리에서 안드레아 보첼리 음악을 들으시면서 꼭 석양을 보세요! 아마도 제가 이곳에 올렸던 '아닐라오' 의 사진과 음악이 아련하게 추억을 떠올리게 할거예요...
    그리고 란콰이퐁에서 '양조위'를 보시면 제 안부도 좀 전해주세요.. ^^
    돌아오시면 멘토가 필요한 저에게 다시 좋은 조언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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