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아메드,뚤람벤

07 13, 2008 13:21
발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을 꼽으라면 많은 분들은 '꾸따', '우붓' 이라고 이야기 하신다.
물론 이 두곳은 여행객들이나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번화가이자 휴식의 장소가 맞다.
하지만, 당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나에게는 뭔가 조금 더 조용하면서 아름다운 색을 가진 바다가 필요했다.
그래서 발리를 떠나기전 찾아낸 곳이 '아메드-뚤람벤'이다.
우붓에서 10일 가까이 머물다가 문득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전날 저녁은 오랫만에 평소 자주 들르던 카페에서 왕새우구이에 빈땅을 시키고 여유를 만끽하는 호사스러움도 누리면서 정이 조금씩 들어만가던 우붓에 대한 이별식을 했다.
이른 아침 정들었던 방갈로에서 장기투숙으로 정이 들었던 사람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고, 오후에는 어김없이 수영을 즐겼던 수영장과 2층 내 방도 사진속에 담아두었다.
스텝들에게 '다시 꼭 오겠다'는 인사를 뒤로 하고 무거운 가방들을 들고 우붓 터미널로 향했다.
사실 아메드를 일반 관광객이 찾아가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이곳은 발리에서도 오지중에서 오지에 들어가기에 차편도 별로 없다. 버스를 타고서 시골 시내버스 터미널 같은 곳에 가서 다시 승합차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과 콜택시를 불러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콜택시가 가장 편안하고 빠른 교통수단이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흠이다.
아뭏든 난 가장 저렴한 수단을 찾고 또 찾아서 이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스타고 다시 승합차를 갈아타는 수고를 해야했고, 승합차 기사 분은 또 휴식 시간을 어찌나 잘 지키시는지 가다가 몇번이나 쉬시고 승객들이 주변풍경이 아름답다고 하면 즉시 세워서 사진을 찍으라고 하는 여유까지 부려주셨다.
덕분에 우붓에서 오전에 출발했지만 아메드에 도착했을때는 석양이 저물려고 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정보를 하나 알려줄려고 한다. 발리옆에는 우리나라에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한 '롬복'이 있다.
'롬복'은 발리인들에게도 휴가지로 유명한 섬이기도 하다. 발리에 조금 긴 일정으로 가신 분들은 발리와 롬복을 동시에 다녀와도 된다. 그것도 사진속에 보이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가능하니 참고해서 여행일정은 잡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리라 생각된다.
또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은 한국에 유명한 '롬복' 본섬보다는 '길리'로 가는 것이 아주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길리는 정말 아름답고 저렴해서 배낭여행객이나 현지인들에게는 진주와 같은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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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고 긴 여정을 끝마칠려고 하면 승합차 기사가 돈을 내라고 한다.
이유는 아메드는 우리나라의 국립공원과 같은 곳이라서 들어갈때 1인당 출입요금을 받는다는 거다.
이곳을 통과하면 발리에서도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아메드이다.
그런데 갑자기 눈에 보이는 환경이 틀려진 것이 눈에 들어온다. 짙고 푸르던 숲들은 사라지고 마치 멕시코를 연상시키는 흙들과 바위, 그리고 야자수만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 이곳은 가까운 시기에 화산이 터진곳이다. 그렇기에 모든것이 무에서 지금 생겨나고 있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생각을 할때쯤 미국 여자분이 '어디에서 잘거냐'라고 물어봤다. '글쎄~ 정한곳이 없다' '그래? 그러면 나를 따라와라' '그래!' 이렇게 해서 함께 숙소를 잡은 곳이 저녁이면 밴드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현지인 사장이 경영하는 리조트였다.
유독 인삼캔디를 좋아해서 나만 보면 달라고 하던 넉넉한 웃음이 좋던 사장은 나에게 어리게 생겼다며 10불이라는 엄청나게 싼 가격에 아침,텍스 포함해서 방갈로를 선뜻 내주었다.
방갈로는 바다 바로 앞에 있었고, 꽤나 넓은 정원을 가지고 있으며, 내 방은 가장 꼭대기에 있어서 2층 다락방에서는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였다.
모기 방지를 위해 공주침대처럼 모기장이 쳐져 있었고, 샤워장은 발리니스 스타일로 오픈되어서 자연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실 건너편 방갈로는 에어컨과 온수가 나오는 방이었지만 내가 여행갔을때는 거의 습기가 없는 건기 특유의 더위였기에 에어컨이 필요없었고, 냉수라고 하지만 이미 뜨거운 태양아래 데워진 냉수는 적절한 미온수로 느껴졌고, 더위를 식혀줄 정도의 적당한 냉수였기에 문제가 없었다.
가장 좋은 것은 이 방갈로의 레스토랑이다. 수수한 이 곳은 음식맛은 그저 그렇지만 현지에서 그날그날 조달한 신선한 생선과 고기, 과일과 야채들로 신선함은 뭐라고 표현 못할 정도이고, 더욱 환상적인 것은 바닷가 낮은 절벽 바로 앞에 있다는 것과 밤이면 전기등 없이 촛불만으로 레스토랑을 밝혀주는 운치다.
파도 소리와 스웨덴에서 온 여행객들이 울리는 가믈란 소리를 제외하면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그 고요함이란... 맛을 본 사람만이 더욱 맛있는 음식을 찾는다는 것처럼, 고요함을 맛본 여행객은 더욱 고요한 세계를 찾게 된다는 것을 알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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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13, 2008 13:21 07 13, 2008 13:21
Posted by 마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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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가린의 느낌

    07 13, 2008 13:27
    삭제
    이번 휴가 조용하게 사색을 즐기시고자 하는 미친에게 추천합니다. 발리-아메드가로등 하나 없는 그곳이 바로 추천 여행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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