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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과 사랑

01 6, 2009 17:52


제주도에 눈이 가득 내린 날 그녀에게 눈을 보여주기 위해서 길을 나섰다.
1100도로는 이미 통행제한으로 빙판길에 여러 차량이 체인을 장착중에 있었다. 길 여기저기에는 많은 아이들이 썰매를 들고나와서 신나게 천연 눈썰매장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조심조심 차를 몰아서 제주 C.C 방향으로 가니, 아직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듯 눈길에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어버릴것만 같았다. 유독 눈을 좋아하는 그녀는 가만히 눈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어느새 눈밭 한가운데 서있던 그녀는 조용히 눈송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커지던 눈송이는 제법 커져가고 있었다.
눈에 풀이 묻을까 조심스럽게 이리저리 한번씩만 굴리며 차가 있는 곳 근처로 나오고 있었다. 가만히 지켜보다가 왠지 더 크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손과 발에 땀이 많아 추위에는 유독 약한 나는 여간 손가락이 시린게 아니었지만 별로 해준게 없었던 나로써는 한번쯤 그녀가 좋아하는 눈사람을 예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마음이 모가 나서 그런지 몰아도 삐뚤삐둘하게 변해버린 눈사람의 몸통을 보며 못났다고 하면서도 머리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그녀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이제 머리를 붙이고 눈사람 아기를 예쁘게 만들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재료들을 내가 모아왔다. 차에 있던 모포까지 걸치게 하니 영락없는 개구쟁이 아기같은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거기에 친구 성이가 예전에 두고 간 던힐 담배 한개피까지 물리니... ^^"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양한 표정을 연출하는 눈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고 난 이후, 돌아서는 발걸음이 너무나 아쉬웠던것은 '정'이 아니었을까?
사람은 '사랑'과 '정' 이 있어서 힘든 삶을 살아나갈 수 있다고 한다. 눈이 내려 차가운 하루였지만 그녀가 있기에 '사랑'이 있었고, 눈사람 아기가 있어서 우리에게는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아름다운 하루였다.
01 6, 2009 17:52 01 6, 2009 17:52
Posted by 마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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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레드 그 경계의 아슬함! 바로 그 경계를 넘어서는 디자인의 매력! by 마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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